포르투갈 동네의 Paris Bakery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도 어느덧
저물어갑니다.
5월 말 어느 날 오전에 Lansdowne
동네를 걸었습니다. 토론토의 서쪽에 있는 작은 동네인 이곳은 포르투갈에서 온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지역입니다.
봄이지만 아직 한기를 느끼며 걷다 보니
붉고 노란 벽돌 건물이 있습니다.

오른쪽 측면에 Paris Bakery라고 쓰여
있어서 가까이 가봤습니다.
정면에 파리 에펠탑의 모양이 걸려있고,
창문을 통해 빵과 케이크가 보입니다.
주소 : 654 Lansdowne Ave, Toronto, ON M6H 3Z5
영업시간 : 5 am ~ 8 pm

이 카페는 2009년에 개업해서 16년 된
가게로 프랑스풍의 디저트를 파는
가게라고 합니다.
개업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판매하는 빵
종류는 거의 비슷하고 가격만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진열장 안에 화려한 색감의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가 있습니다.
도넛은 크기가 크고 케이크는
크림이 두꺼워서 투박하고
달달해 보입니다.


가게에 앉아서 보니 손님들이 가장 많이
사가는 빵이 마프라 Mafra와
미니 번 Mini bun입니다.
마프라 Mafra는 밀가루와 호밀가루를 섞어서 만든 짠맛이 강한 식사빵으로 중세시대에 포르투갈에서 만든 빵입니다.
주로 잼, 햄, 치즈등을 넣어 샌드위치를 만들어 그냥 먹거나 수프 또는 요리와
함께 먹습니다.
마프라는 한 개당 $1.25 (1,250원) 내외인데 쌀 떨어지면 불안하듯이 빵이 주식인 이들이 봉지 가득 채워서 사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와 일행이 산 바닐라 마카롱과 커피, 코코넛 맛이 나는 맥주 머핀입니다. 가격은 모두 비슷해서 한 개당 $3 (3,000원) 정도로
토론토 시내와 비슷합니다.

이곳 마카롱은 직경 3cm 정도로 작은 대신 좀 뚱뚱한 편입니다.
부드러운 바닐라 마카롱을 기대하며 한입
먹었는데 비스킷처럼 바삭하고 부서집니다. 다행히 안에 바닐라 맛이 강한
크림이 넉넉히 들어있어서 아쉽지는
않았습니다.

달지 않은 빵을 찾는 제게 직원이 추천해 준 맥주를 넣어 발효한 머핀입니다.
맥주맛은 안나는데 막걸리 빵처럼 냄새가 구수하고 약하게 코코넛 맛이
납니다.
이 가게는 대로변이 아닌 동네 안쪽에 위치해 있어서 주 고객인 동네 주민들에게
포르투갈 빵인 마프라나 미니 번, 프랑스 빵인 바게트 같은 식사빵을 위주로 판매하는 것 같습니다.
유럽의 어느 작은 시골 마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카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