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시내 버시 파크 Berczy Park는 개신난 공원입니다.
개들이 신나게 물을 뿜어주는 공원이거든요.


공원에 들어가기 전 간식거리를 사러 바로 옆에 있는 팀호튼 Tim Hortons에 갔습니다.

오전인데 빵과 과자가 거의 다 팔려서 진열대에 빈 공간이 많습니다.
그냥 시원하게 아이스커피만 구매했습니다.

스몰 아이스커피 가격은 $2.31로 13% 택스를 합해서 $2.61, 한국돈으로 2,650원입니다.
팀호튼은 오늘 8월 12일부터 해리포터 탄생 25주년을 맞아 컵 겉면에 해리포터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합니다.
팀호튼은 시즌 행사나, 영화 개봉, 스포츠 팀,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할 때마다 컵과 도넛 박스 디자인을 자주 바꿉니다.

커피를 사들고 공원 중앙에 있는 3층 높이의 거대한 원형 강아지 분수대로 갔습니다.
이 분수에는 실물 크기의 주철로 된 27마리의 강아지와 1마리의 고양이 조각상이 있습니다. 개들이 위쪽에 있는 황금 뼈다귀를 바라보며 쉬지 않고 열심히 물을 뿜고 있는데 고양이 한 마리는 앉아서 사람 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연못 아래에서 물을 뿜고 있는 개들은 모두 '못생겼지만 귀여운 Ugly-Cute' 외모로 유명한 '퍼그'입니다.
이 퍼그를 보니 예전에 제가 알던 '백만이'라는 개가 생각납니다. 나이 드신 한국인 오너가 입양해서 키우던 개들 가운데 5살 된 암컷 강아지였는데 오너가 (돈을 많이 벌어서) 백만장자 millionaire가 되겠다는 뜻으로 이름을 '백만이'로 지었다고 했습니다.
이 개가 제 발에 엉덩이를 갖다 붙이고 누워있다가 제가 의자에서 일어나면 자기도 벌떡 일어나서 따라다니곤 했습니다.
특별히 예뻐해 준 것도 아닌데 저를 잘 따라서 기특했지만 너무 쫓아다녀서 귀찮기도 했습니다.

1년 정도 일하다가 그곳 일을 그만두고 몇 년이 지난 후 백만이가 피부병이 심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 후로는 모릅니다.
근데 오늘 문득 '대가 없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준' 축 처진 큰 눈에 항상 코를 훌쩍이던 '백만이'가 떠오릅니다.

공원 곳곳에 의자와 테이블이 많습니다.
긴 벤치에 앉아서 연못 주위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거나 점심을 먹는 사람들을 봅니다.
막바지 더위에 신난 개와 사람들을 보며 마시는 아이스커피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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