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찾아가는 맛집 리뷰/한국의 식당

강남 신세계백화점 호경전 내맘대로 여행

찍고 앰버김 2024. 8. 2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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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가 지났는데 한낮 기온이 33도다.
지금까지 땀이 안 나는 체질이라고 자부했었는데 오랜 더위에 몸에 열이 찼는지 가만히 있어도 머리 꼭대기부터 땀이 흘러내린다.
'찜통더위'를 뚫고 맛있는 점심을 먹으러 강남 신세계백화점 신관 11층 중식당 호경전에 갔다.
오후 12시가 가까운 시간에 식당 앞 대기석 의자가 만석이다. 입구 오른쪽에 매니저인듯한 남자분이 대기명단에 이름을 적고 진동벨을 주었다.
예약 6번째였는데 30분 가까이 기다려서 겨우 식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주소: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176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1층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9시 30분


창가 쪽 자리에 앉고 싶었지만 자리가 자 차서 입구에서 가까운 쪽에 안내되어 앉았다.
천장이 높고 바닥 타일과 의자가 같은 밤색 계열이라 안정감이 있다.
테이블 간격이 비교적 넓어서 사람들이 많은데도 별로 시끄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앉자마자 주문을 받아서 메뉴표를 가리키며 아까 생각해 둔 메뉴를 시켰다.



세트메뉴 중 첫 번째인 비즈니스 세트 메뉴이다.
1인당 49,000원, 둘이 합하면 2천원 빠지는 10만 원이다.
이 집은 잡탕밥 같은 단품도 2만 원대 후반인데 비즈니스 세트메뉴는 세트메뉴 중에 가장 저렴하고 여러 가지 요리가 나와서 가성비가 좋을 것 같았다. 거기다가 예전에 자주 가던 신사동에 있는 중식당의 세트메뉴와 비교도 할 겸 먹어보기로 했다.



제일 먼저 따뜻한 물과 함께 개인당 땅콩, 짜사이, 단무지 세 가지 기본 반찬이 나왔다.
조금 기다리자 첫 번째로 개인당 옥수수 게살 수프 한 그릇씩 나왔다.
옥수수와 게살, 계란흰자 파, 양파를 넣었는데 게살과 양파의 풍미가 진한 뜨끈한 수프다.



첫 번째 음식인 수프를 다 먹으니 직원이 와서 그릇을 치워주고, 다른 직원이 두 번째 음식인 전가복을 바로 가지고 왔다.
고급 해산물인 전복, 관자, 새우, 해삼과 송이버섯과 표고버섯이 몇 개 싹 들어있다.
한 그릇으로 두 사람이 나눠먹어야 하는데 양은 적어서 두 명이 각자 두 숟갈씩 덜어서 앞접시에 담아 먹으면 그릇이 빈다.  
야채인 피망과 아스파라거스, 청경채, 브로콜리는 딱 한 개씩 조그맣게 썰려 있어서 먼저 먹는 게 임자다.



두 번째 음식을 다 먹으니 기다렸다는 듯이 그릇이 치워지고 세 번째 음식인 광동식 가지두부가 테이블에 놓였다.
이것은 전가복보다 양이 적어서 두 명이 각자 작게 두 숟갈씩 퍼서 먹었다.
가지를 튀겨서 엄청 뜨겁고 튀긴 두부는 안이 두툼하다. 소고기는 워낙 잘게 다져서 보이지 않았지만 고기 맛은 느껴졌다.
새콤달콤한 기름 소스에 버무려진 가지와 두부는 느끼하지 않고 상큼하다.



네 번째로 한우 탕수육이 나왔다.
지금까지 나온 음식에 비해 양이 많아서 놀랐다. 각자 10개 정도씩 먹을 수 있다.
전에 자주 가던 중식당에서는 세트메뉴의 탕수육이 돼지고기를 하얗고 바삭하게 튀겼는데 여기는 그와 정반대다.
겉의 튀김 반죽이 바삭하지 않아서 육포를 씹듯이 질기며 소고기라서 색깔이 검다.
어떻게 맛있게 먹을까 생각하다가 옆에 같이 나온 소스를 부어먹으니 아주 찐득하니 맛있어졌다.
부드러운 파인애플과 아삭한 오이가 들어가 있고, 점도가 강한 소스는 고기에 한번 붙으면 안 떨어진다.
난 원래 찍먹인데 이곳 한우 탕수육은 부먹이다.



식사는 짜장면 짬뽕 볶음밥 중에 각자 한 가지씩 시킬 수 있어서 짬뽕과 볶음밥을 시켰다.
짬뽕은 버섯과 죽순 등 여러 가지가 들어가고 양도 넉넉하다.
나는 다진 게살이 들어간 볶음밥을 시켰는데 양이 작고 별 맛이 안 났다.



후식으로 개인당 하나씩 나온 묽은 망고 푸딩이다.
시원하지 않은데 맛있다. 리치가 한 개 들어가서 고급진 느낌을 준다.

앰구르망 총평:
오픈런하지 않으면 웨이팅이 시간이 길어서 지루할 수 있다.
그릇이 치워지면 다음 음식이 바로바로 나와서 대접받는 느낌이다.
음식이 전반적으로 간이 약한 편이다.
세트메뉴는 같은 가격의 다른 중식당과 비교했을 때 맛과 구성이 뒤지지 않으나, 탕수육과 짬뽕을 제외한 모든 음식의 양이 적다.
중식당의 기본인 짜장면과 짬뽕, 군만두와 탕수육은 맛과 양이 좋아서 인기 메뉴인 것 같다.


***앰구르망은 내돈내산, 찾아가서 내 돈 내고 사 먹은 음식을 좋건싫건 알려드립니다.
앰버김의 주관적인 견해이니 그냥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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