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찾아가는 맛집 리뷰/한국의 식당

속초 청초수물회 내맘대로 여행

찍고 앰버김 2024. 8. 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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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속초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이 청초호수 바로 옆에 있는 청초수물회다.
갖가지 해산물이 시원하고 맛있기로 소문난 해전물회를 먹어보기 위해서다.
청초수물회는 2005년 창업한 대한민국 최초 물회 전문점이고 해전물회가 이 집의 대표메뉴로 사골을 우려낸 육수는 대한민국 최초의 특허상품이라고 한다.
오전 11시 40분 점심 먹기엔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뜨거운 태양 아래 식당문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점심때 항상 봐오던 익숙한 모습이라 인파를 헤치고 재빨리 1층 식당문 앞에 있는 기계에서 접수 대기표를 뽑았다.
기계 옆에 서 있던 안내원이 2층은 찼으니 3층으로 가라고 했다.


주소: 강원도 속초시 조양동 엑스포로 12-36
영업시간: 오전 10시 ~ 오후 8시 50분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가서 매니저인듯한 여자분에게 대기표를 보여줬다.
대기줄이 있었지만 가족단위로 온 손님들이 많아서 생각보다 빨리 자리가 났다.
바다뷰 반대쪽인 주차장 쪽 자리로 안내해 주길래 호수 뷰는 없냐고 물어보니 자리가 다 찼단다.
일단 식당 내부 사진을 찍고 자세히 살펴봤더니 정말 먼저 온 사람들로 다 찼다.
자리는 널찍해서 편했지만 뷰가 아쉽다고 모두 생각만 하고 있는데, 일행 중 제일 어린 한 명이 자기는 원래 씨티뷰를 좋아한다고 해서 웃었다.



자리에 앉으니 제일 먼저 다섯 가지 기본반찬이 나왔다.
마카로니 샐러드, 오독오독 씹히는 속초 청담 젓갈, 쫄깃한 속초 아바이 인절미, 무 식초절임, 팥 설탕조림이다. 반찬이 전반적으로 달다.
젓갈과 인절미는 청초수물회 집 맞은편에 있어서 사가지고 갈 수 있다.



해전물회 2인분 48,000원

커다란 그릇에 해전물회가 나왔다. 그릇을 만져보니 얼음처럼 차가운데 회 밑에 이 집의 특허상품인 주황색의 살얼음 육수가 깔려있다.
먼저 위에 올라가 있는 전복과 해삼을 먹어보았다. 바다 향기가 나면서 오독오독 씹히는 게 제대로 싱싱하다.
해전물회는 모둠물회 형식으로 전복, 해삼, 멍게, 문어, 날치알과 여러 가지 횟감이 들어있다.
일반 물회를 시키면 해전물회에서 전복과 해삼을 뺀 횟감과 멍게, 날치알, 살얼음이 들어가고 가격은 조금 저렴하다.

물회는 물에 회를 말아먹는 것으로 바쁜 조업 중에 어부들이 먹던 패스트푸드다.
조업 중에 잡은 물고기를 썰어 물과 초고추장, 밥과 함께 말아서 후루룩 먹고 일어나는 것이다.
물 위에 각얼음을 띄어서 시원하게 먹기도 하는데, 청초수물회는 물이나 각얼음 대신 육수를 빙수같이 얼려서 회 밑에 깔았다.
냉기가 감싸니 회의 단백질이 수축해서 더 쫄깃하다.



재료 본연의 맛을 봤으니 이제 물회의 맛을 볼 차례다.
위아래 재료를 국자로 골고루 섞은 후에 국자로 회를 떠서 각자 앞접시에 담아서 먹었다.
단짠과 새콤함을 더한 매콤한 살얼음 육수에 여러가지 회와 야채들이 어울려 식감이 화려하다.
먹다 보면 서서히 얼음이 녹으면서 시원한 국물을 떠먹는 형태가 된다.
해전물회 2인분을 시키면 작은 그릇에 차게 식힌 밥 두 개와 소면 두 개가 같이 나오는데, 회를 거의 다 먹어갈 때쯤 남은 국물에 소면이나 밥을 말아서 먹으면 깔끔한 마무리가 된다.



섭국 15,000원

섭국은 다른 말로 홍합국이다.
강원도의 향토음식으로 동해바다에 홍합이 많이 나와서 예로부터 섭국, 섭죽 등 홍합으로 만든 향토음식을 즐겨왔다고 한다.
섭국은 홍합만 먹는 홍합탕과 달리 부추, 오징어, 버섯, 달걀을 넣고 고추장으로 맵게 양념하여 끓여낸 칼칼한 국물에 홍합이 들어간 요리다.
섭국의 맛은 고추장의 칼칼함과 홍합의 맛을 잘 우려낸 짭짤한 국이다.
에어컨이 세게 틀어진 식당에서 시원한 물회를 먹다 보면 뜨끈한 음식이 당긴다.
물회는 달콤 새콤달콤한데 섭국은 맵고 짜서 궁합이 좋다.
섭국에는 따뜻한 밥 한 공기가 같이 나오는데 밥을 꼭 말아야 한다. 밥을 말았을 때 점성이 생겨서 섭국의 맛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속초 오징어 순대 14,000원

오징어순대는 오징어 몸통에 소고기, 표고버섯, 오징어, 더덕 등을 넣어 계란물을 씌워 프라이팬에 구운 요리다.
오징어순대는 미리 구워놔서 따뜻하지 않았고, 겉을 감싸고 있는 오징어가 두껍지 않아서 젓가락으로 집으면 속재료가 튀어나왔다.
오징어순대는 옆에 같이 나온 달고 매콤한 북어무침과 같이 먹을 수 있다.

점심을 먹고 나오니 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역시 점심은 남들보다 조금 일찍 서둘러서 먹는 게 좋다.

앰구르망 총평:
주차장과 대기석이 넓고 잘 갖춰져 있다.
건물 1층은 카페, 2층과 3층은 회를 판다.
건물이 워낙 커서 웨이팅 시간이 길지 않지만 창문으로 청초 호수를 보면서 식사를 하려면 오픈 시간 10시보다 훨씬 일찍 도착해서 발권을 하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
해전물회는 이 집 고유의 메뉴이고 섭국은 강원도 지역 특색 음식이라서 먹어볼 만하다.
오징어순대가 맛과 식감이 거의 없어서 좀 아쉽다.
전체적으로 대단한 맛은 아니지만 한 번쯤 안 먹어보면 서운한 맛이다.


***앰구르망은 내돈내산, 찾아가서 내 돈 내고 사 먹은 음식을 좋건싫건 알려드립니다.
앰버김의 주관적인 견해이니 그냥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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