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삼복더위 중 가장 덥다는 중복이 시작되었다.
폭염특보가 내려져서 기온 33도, 체감온도는 무려 40도다.
낙지를 먹고 기력보충하러 양평 김명자 낙지마당 양수리점에 갔다.
식당 앞에 무료 공영주차장이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경의중앙선을 타고 양수역에 내려서 직진으로 5분 정도 걸어가면 우측에 있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목왕로 39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9시
오후 12시가 갓 넘은 점심시간이라 식당 안이 북적댄다. 동네 주민인 듯한 분들도 많이 보인다.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을 받아서 낙지볶음(덮밥) 2인분을 시켰다.
곧이어 양배추 샐러드, 깍두기, 미역 냉국, 콩나물 세 가지 반찬을 상에 올려준다.
가늘게 채친 양배추에 과일 향이 나는 소스로 맛을 낸 양배추 샐러드, 아삭아삭한 콩나물과 새콤한 미역 냉국을 먹고 있는데 작은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는 계란찜이 나왔다. 이 반찬으로도 충분히 밥 한 그릇 먹겠다.
반찬들이 짜지 않아서 먹다 보면 금세 그릇이 비워진다. 그러면 입구 쪽에 있는 셀프코너에 가서 더 가져오면 된다.
유튜브에서 구독자가 많은 어느 의사 선생님이 항상 강조하는 야채, 단백질, 탄수화물 순으로 저절로 먹게 되는 좋은 식단이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식사 방법도 샐러드 같은 야채를 충분히 먹고 난 후에 고기를 먹고 밥을 먹거나, 야채 한입-> 고기 한입-> 밥을 먹는 것이다.
내가 셀프코너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 각도를 잡고 있는데 오른쪽 테이블에 앉아 계시던 여자분이 반찬을 담으러 뛰어나오셨다.
움직이는 장면을 찍을 수 없어서 2초 정도 기다렸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셔터를 눌러버렸다.
혹시 그 여자분이 자기 자리로 돌아가면 사진을 다시 찍으려고 내 자리에 앉기 전까지 몇 번 뒤 돌아봤는데 계속 반찬을 담고 계셨다. 감사하게도 그분은 반드시 내 사진의 모델이 될 운명이었다.
집에 와서 보니 얼굴이 안 나와서 사진을 쓸 수가 있었다.
낙지볶음이 나왔다.
진한 붉은색 양념과 불향이 입혀진 냄새에서 기분 좋은 매운맛과 내공이 느껴진다.
둘이 먹기에 양도 넉넉해서 만족이다.
밥 위에 낙지 대여섯 개 올려주는 덮밥집과는 차원이 다르다.
동그랗고 하얀 머리 같은 게 두 개 있는 걸로 봐서 통낙지가 두 마리 들어간 것 같다.
낙지는 길게 토막이 나 있어서 가위로 짧게 잘라야 한다. 낙지가 많이 질기지 않고 가위가 잘 들어서 자르기 쉽다.
가위로 자른 낙지를 한입 먹어보니 맛있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감칠맛인 '우마미'가 느껴진다.
혀를 톡 쏘는 고추의 캡사이신보다는 고추장 양념을 숙성시켜 나는 묵직한 매운맛이다.
간은 많이 짜지 않아서 그냥 먹어도 된다.
옆 테이블에 체격 좋은 남녀 한쌍이 앉았는데 자주 와봤는지 낙지가 나오자마자 상에 없는 김가루를 달라고 하길래 나도 달라고 했다.
직원분이 뾰로통한 얼굴로 내게 김가루를 갖다 주며 원래 안주는 거라고 옆테이블까지 다 들리게 한마디 하신다.
종로에서 빰맞고 한강에서 눈 흘기는 건가?
옆 테이블을 따라서 밥에 김가루와 콩나물, 낙지와 매운 양념을 많이 넣어서 비벼먹었다. 꿀맛이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니 문 앞에 커피머신이 있다.
왼쪽 기계에서는 아메리카노, 오른쪽 기계에서는 달달한 믹스커피가 나온다.
아메리카노가 싱거워서 믹스커피를 섞어먹으니 간이 맞다.
배가 불러서 커피는 맛만 봤지만 손님들의 디저트까지 챙겨주는 여유가 느껴졌다.
앰그루망 총평:
낙지볶음이 부드럽고 양이 많다. 낙지 양념의 감칠맛이 훌륭하다.
낙지볶음은 많이 맵거나 짜지 않아서 막걸리나 소주 안주로도 좋겠다.
밥에 낙지와 양념을 많이 넣고 반찬들과 함께 비벼 먹으면 맛있다.
계란찜을 제외한 모든 반찬은 셀프코너에서 얼마든지 리필할 수 있다.
식당 내부가 밝고 깨끗하고 편안한 분위기다.
식후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커피머신이 넉넉하게 두 개가 있다. 커피는 밖에 있는 파라솔 달린 의자에서 마시면 된다.
***앰구르망은 내돈내산, 찾아가서 내 돈 내고 사 먹은 음식을 좋건싫건 알려드립니다.
앰버김의 주관적인 견해이니 그냥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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