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찾아가는 맛집 리뷰/한국의 식당

명동 도삭면집 란주칼면 내맘대로 여행

찍고 앰버김 2024. 7. 2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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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점심을 먹으러 신세계백화점 건너편 '란주칼면'에 갔다.
칼로 밀가루 덩어리를 깎아서 만든 도삭면을 하는 가게다.
도삭면은 중국어로 '다오샤오미엔'으로 자장미엔, 딴딴미엔, 란저우라미엔, 러깐미엔과 더불어 중국의 5대 명물 국수 중 하나다.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소공로 64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9시 30분

식당 입구 정면에 긴 대기석 의자가 있다. 대기석 왼쪽에는 테이블이 많고 오른쪽 벽 쪽에는 두 개의 테이블이 있다.
오후 12시 전에 도착했는데 작은 식당 안이 꽉 차 있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15분 정도 기다리니 생각보다 금방 자리가 났다.



식당 밖 오른쪽 벽에 있는 메뉴판
식당 안 메뉴판

식당 밖에 이 집의 주메뉴가 걸려있고, 식당 안에서 직원이 주는 메뉴판은 시간의 흔적인지 겉의 비닐이 뿌옇고 구겨져서 자세히 봐야 한다.
탕수육 같은 요리를 하나 더 시킬까 하고 메뉴판을 이쪽저쪽 돌려보고 있는데 주방에 대고 중국말로 소리치던 직원이 우리를 돌아보며 뭘 시킬 거냐고 한국말로 묻는다. 요리는 먹다가 더 시키기로 하고 일단 인원수대로 짜장면, 마라탕, 볶음면을 주문했다.
주방에서 일하는 요리사와 홀 직원이 모두 중국 사람이다.



안쪽 방에 세 개의 테이블이 있는데 마침 자리가 나서 앉았다.
덥고 좁지만 레트로 감성 돋는 조용한 자리다.



삼선해물자장도삭면 9,000원

해물이 큼직한 자장도삭면이 제일 먼저 나왔다.
새우볶음밥과 함께 이 집에서 가장 저렴한 메뉴로 볶음 짜장 비주얼이다.



해물볶음도삭면 11,000원

자장도삭면 사진을 찍고 있는데 금방 해물볶음도삭면과 마라탕도삭면이 나왔다.
큰 접시에 펼쳐져 나와서 양이 많아 보이는 해물볶음도삭면을 먹어봤다.
면 하나가 우동면 서너 개를 합쳐놓은 것처럼 두껍고 식감이 엄청 쫄깃하다.
자장도삭면은 양파가 많이 들어가서 달큼 짭짤하고, 해물볶음도삭면은 내 입맛에  좀 싱거워서 김치, 짜사이와 잘 어울렸다.
대왕사이즈의 쫄깃하고 기다란 면을 몇 줄 먹다 보니 슬슬 배가 부르기 시작했다.
오늘 탕수육은 못 먹겠다.

도삭면은 중국 샨시성에서 유래된 국수로 베개만 한 커다란 밀가루 반죽을 도삭면 전용 칼로 감자껍질 벗기듯 비스듬히 썰어서 만든다. 만들 때 일정한 속도와 힘을 내는 기술이 필요한데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 손으로 뜨는 수제비처럼 굵은 쪽과 가는 쪽이 섞여있다.
나는 너무 굵은 쪽보다는 얇은 쪽이 적당히 쫄깃해서 좋다.



마라탕도삭면 12,000원

아까 옆테이블에서 먹던 사람들이 마라탕이 너무 매워서 입이 얼얼하다고 하길래 얼마나 매울지 궁금해서 먹어봤다.
생각보다 맵지 않고 간도 맞았다.
세 가지 면요리를 섭렵하면서 두꺼운 면을 계속 먹으니 포만감이 장난이 아니다.
면을 많이 남기고 나왔는데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마라는 중국어로 얼얼하고 매운맛이다.
마라탕의 모양은 짬뽕과 비슷한데 짬뽕과 달리 국물에 각종 매운 향신료와 고추, 혀가 얼얼하게 마비되게 만드는 후추 열매인 화자오를 넣는다.
마라탕의 유래는 중국 쓰촨지역으로 유난히 습하고 기온이 높아 예로부터 맵고 짠 요리로 여름을 이겨냈다.
마라탕 국물은 각종 고기와 채소, 한약재를 넣고 끓인 육수에 육두구, 정행, 후추, 팔각 등 자극적인 향신료와 매운 고추, 화자오를 넣어 끓여서 맵고 얼얼하다.


앰구르망 총평:
테이블 회전율이 빨라서 대기시간이 적고 면도 바로 삶아서 쫄깃하다.
면이 너무 굵어서 많이 먹으면 탄수화물 과잉 섭취를 하게 된다.
중국인들이 만들어서 중국 본토의 음식을 먹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간이 약한 편이고 마라탕도 많이 자극적이지 않다.
원하면 남은 음식을 포장해서 가져올 수 있다.
 
 
***앰구르망은 내돈내산, 찾아가서 내 돈 내고 사 먹은 음식을 좋건싫건 알려드립니다.
앰버김의 주관적인 견해이니 그냥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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