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경상북도 구미에 갈 일이 있어서 구미역 앞 싱글벙글 복어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싱글벙글 복어는 1970년에 창업한 복어 전문점으로 구미에서 지정한 지역 맛집이다.
주소: 경상북도 구미시 원평동 126-7 (구미시 역전로 10)
영업시간: 08:00 ~ 21:00
식당 홀 오른쪽에 주방이 있다.
입구 쪽에 설거지 구역, 그다음은 튀김 구역, 맨 안쪽에 조리 구역이 있고 직원들이 한 명씩 자기 구역을 담당하고 있다.
직원분에게 일반복 매운탕 4인분과 튀김 제일 작은 것을 시켰다. 그러자 직원분이 큰소리로 4명이 먹기에 소자는 모자란다며 중자를 시키라고 말했지만 그냥 소자 달라고 했다. 근데 나중에 계산서를 보니 중자 24,000원이 쓰여있길래 주문받은 분께 물어보니 자기가 알아서 4명 먹기 좋게 중자를 줬단다.
3명이 튀김 두세개씩 먹은 상태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고구마, 느타리버섯 등 야채튀김과 작은 복어튀김 2개만 남았다.
복매운탕 국물이 끓기 시작하자 중앙에 서 계시던 여사장님이 오셔서 콩나물을 넣고 2분 정도 끓이다가 건져서 옆에 놓인 빨간 양념이 담긴 쟁반에 옮겨 담고는 우리에게 콩나물을 비벼라, 몇 분 정도 더 끓여라 등 말해주셨다.
매운탕 국물 안에 복어가 보이지 않길래 건져봤는데 복어 양이 너무 적다.
복매운탕에서 건져서 양념에 버무린 콩나물 무침이 매콤 새콤한 게 정말 맛있다.
일행이 내게 제일 좋은 살코기 부위 세 개를 건져주었다. 세 개를 다 먹고 매운탕을 보니 고기건 뼈건 없고 국물만 남았다.
다른 일행들은 뼈가 있는 부위로 두 개씩 먹었단다.
이 집의 복매운탕은 양념이 진하면서 시원하다.
국물은 예전에 이곳 사장님이 과일을 직접 갈아서 국물 양념에 넣는다고 했다는데 식초와는 다른 부드러운 새콤함이 있다. 근데 복어 양은 내가 먹어본 복어집 중에 가장 적다.
우리가 서울말을 써서 뜨내기인 줄 알고 조금만 줬나 해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맛있는데 양이 너무 적다는 리뷰가 많았다.
이른 점심을 먹어서 오후 12시쯤 앉은 지 30분도 안 돼서 다 먹고 나왔다.
홀을 맡고 있는 직원분이 우리가 앉아있던 자리를 치운다. 이 직원분은 나이가 제법 있고 일도 잘하는데 이곳에서 막내인지 계속 다른 직원분들의 지시를 받고 이리저리 뛰어다니셨다.
홀 안쪽 계산대 앞에 검은색 반팔 원피스를 입은 80대 초반의 여사장님이 서서 직원들에게 소리치며 진두지휘하신다.
여사장님은 입구 왼쪽에 자신의 젊었을 때 사진을 붙여놓았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얼굴과 헤어스타일에 변함이 없다.
자신의 명성과 성공이 너무나 자랑스러운지 홀과 이곳저곳 눈에 띄는 곳에 70년대 박정희 대통령에게 받은 상장과 트로피를 포함해서 이것저것 놓아뒀다.
참고로 구미는 60~70년대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이룬 박정희 대통령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가게의 번창을 이끈 사장님의 성공 비결 중의 하나인지는 모르지만 직원들을 많이 채용하고 각 직원들에게 일에 대한 지시사항이 끊이지 않으신다.
사장님과 직원들, 직원들 사이의 대화가 계속되는데 (뚫린 귀라) 그걸 듣는 게 편치 않았다.
앰구르망 총평:
복튀김은 양이 너무 적고 기름에 절었다.
주문받는 직원이 손님의 주문을 무시하고 자기 맘대로 가져다준다. 계산서를 달라고 하니 '그걸 뭐 일일이 확인하려고 하냐'는 얼굴로 준다.
복매운탕은 양념 맛이 일품이고 시원하고 맛있지만 복어 양이 너무 적다.
복어국물에 넣었다가 건져서 양념에 무친 콩나물 무침은 밥과 함께 먹으면 최고의 맛이다.
사장님과 직원, 직원들 사이에 업무에 대한 대화가 계속되는데 말소리가 너무 크고 내용이 "빨리빨리" "하고 있잖아요" 등 소리치고 윽박질러서 듣기 불편하다.
***앰구르망은 내돈내산, 찾아가서 내 돈 내고 사 먹은 음식을 좋건싫건 알려드립니다.
앰버김의 주관적인 견해이니 그냥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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