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에 '흰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가 지난 아침 일찍 장어를 먹으러 장어맛집으로 소문났다는 반구정 나루터집에 갔다.
주소: 경기 파주시 문산읍 반구정로85번길 13
영업시간: 11:30 ~ 22:00
오전 11시 30분에 도착했는데 주차장이 거의 다 찼다.
번호표 뽑고 기다리다가 직원이 안내하는 방으로 향했다.
가게가 넓고 미로처럼 방이 많아서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겠다.
넓은 홀을 여러 대의 로봇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로봇은 주방에서 올려준 음식을 지정된 방으로 가져가거나 빈 쟁반을 가지고 주방으로 향한다. 계속 말을 하면서 제 갈 길을 가는데 사람들이 로봇 소리가 들리면 알아서 비켜줘야 한다.
이곳에 로봇이 있기 전에 여러 번 왔던 지인이 "예전에 일하던 직원들이 많이 없어졌군" 한다.
로봇이 사람의 노동력을 대신해서 일하는 미래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로봇이 지나다니는 홀에는 삼면이 투명벽으로 분리된 여러개의 섹션이 있다. 여기서 검은 옷을 위아래 입은 조리사분들이 각자 주어진 분량의 장어를 굽고 있다.
통풍이 잘돼서 이곳저곳에서 많은 양의 장어를 굽는데도 냄새나 연기가 거의 없다.
식당 안에 크고 작은 방이 많이 있다.
한 가족만 들어갈 수 있는 조용한 방에서 식사하고 싶다면 일주일 전쯤 예약을 하면 된다고 한다.
우리는 장어 간장구이 두 개를 시켰다.
상에 앉은 지 5분도 안 돼서 로봇이 1인용 나무 쟁반에 세팅된 반찬을 가져왔다. 가져온 쟁반과 밥은 직원이 테이블 위에 올려줬다.
반찬 세팅 후에 10분쯤 더 기다리니 주문한 장어구이 두 개가 나왔다.
장어 간장구이 1인분의 양은 대충 장어 큰 것은 두 마리, 작은 것은 세 마리 정도 되는 양인 것 같다.
장어가 통통하고 크기가 크다.
복도에서 바로 구워서 식탁에 올린 장어라 따뜻하고 맛있는 냄새가 난다.
한입 먹어보니 불향이 가득한 폭신하고 고소한 장어가 씹힌다. 별로 짜거나 맵지 않은 담백한 맛이다.
장어를 단맛이 나는 간장에 찍어 먹으면 더 맛있다.
먹기 좋게 2~3cm씩 가위로 잘라서 반찬과 같이 밥에 올려서 먹었다.
60,000 원하는 장어 한 접시에 열댓 조각이 나오니 한 조각에 대충 삼사천 원쯤 된다.
요즘 점심 한 끼가 만원~만오천 원이니까 점심으로 장어 서너 조각 올라간 장어덮밥이 괜찮을까 생각해 봤다. 이 정도 맛의 장어라면 불만이 없을 것 같다.
식당이 워낙 넓어서 주방이 멀지만 반찬 리필을 원하면 로봇이 재빨리 주방에 가서 반찬을 가져오고, 손님들 있는 방에 서있던 직원이 로봇이 가져온 반찬을 식탁에 올려준다.
앰구르망 총평:
손님들이 많아서 번호표를 받고 대기하는 시간이 길다.
장어가 통통하고 맛있고 매운탕같은 푸짐한 메뉴도 있어서 가족 외식으로 좋다.
로봇들이 분주하게 일하는 모습이 미래형 기업을 보는 것 같다.
로봇과 사람들 간의 협업이 좋다.
장어를 직원분들이 복도에서 구워서 식탁에 올려주기 때문에 먹기 편하다.
원하면 테이블 위에서 직접 구워 먹을 수도 있다.
장어 간장구이에 양념이 좀 덜 베인 듯 한 감이 있고, 구워서 나오는 장어는 처음엔 따뜻하지만 빨리 식는다.
***앰구르망은 내돈내산, 찾아가서 내 돈 내고 사 먹은 음식을 좋건싫건 알려드립니다.
앰버김의 주관적인 견해이니 그냥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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