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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여행] 탕롱황성 방문기 역마살 여행

찍고 앰버김 2024. 6. 3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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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3박 4일 여행 마지막 리뷰다.

베트남 여행 셋째 날 '리 왕조', '쩐 왕조', '레 왕조' 등 역대 황제들이 번영을 누렸던 탕롱황성에 갔다.
'탕롱'은 용이 홍강을 뛰어넘어 올라간 곳이란 뜻이다.
이곳은 10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베트남 황제들이 거주했던 성터이자 100년 전에 프랑스가 세운 건물들로 채워져 있다.
또한 이곳은 2010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라서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다.



황제가 머물던 황성의 중심 건물이다.
19세기말 프랑스가 식민지 베트남의 탕롱황성을 군사 기지로 사용하면서 건물을 다 철거해서 사진에서 두 마리의 용으로 둘러싸인 중간 계단이 유일하게 남아있는 유적이다.
양옆의 빨간 융단을 덮은 계단은 최근에 시멘트로 만들었고, 계단 위의 주황색 건물은 모형이다.



계단의 양 옆에 있는 두 마리의 용은 각각 돌 하나를 깎아서 만든 것으로 현존하는 가장 큰 돌조각이다.



철거되기 전 황성의 모습을 예상해서 그린 그림이다.



탕롱 황성은 1010년에 리 태조에 의해 건설되었고 1810년에 응우옌 왕조가 남쪽의 후에 황성으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베트남의 정치적 중심지였다.
하지만, 프랑스가 19세기 중반 이후부터 베트남을 식민지로 지배하였고, 이 시절 탕롱황성을 군사 기지로 사용되면서 건축물의 대부분이 훼손되었다. 프랑스인들은 이곳에 새로운 건물을 세우고 거주하면서 군사적 정치적 중심지로 사용했다.
초기에 프랑스인들은 베트남인들에게 호의적이고 문맹 퇴치를 위해 힘썼는데 오히려 천주교 박해 등을 받자 베트남을 무력으로 누르고 식민지화한 것이라고 한다. 베트남인들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1927년에는 베트남 국민당을, 1930년에는 인도차이나 공산당을 조직하는 등 프랑스로부터의 독립운동을 활발히 전개하던 중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여 프랑스가 물러갔고 그 자리에 일본 제국이 들어와 베트남을 점령했다. 1945년 8월 일본이 항복한 뒤에 호찌민이 이끌던 군대인 베트민이 하노이를 점령하고 그해 9월 2일 베트남민주공화국의 수립과 독립을 선포하며 호찌민이 초대 주석이 되었다.
2차 대전 중에 탕롱황성에 프랑스가 만든 건물들은 일본군이 프랑스군 포로들을 가두어놓는 감옥으로 사용되었고, 탕롱황성 밑에는 일본군이 비밀리에 지하벙커를 만들어 미국의 폭격과 핵폭탄 공격에 대비했었다고 한다.



2차 대전 때 날짜에 따라 베트남에 떨어진 폭탄과 격추된 비행기 수(파란색), 미군에 떨어뜨린 폭탄과 격추한 비행기 수(빨간색)이다.
미군이 압도적으로 우세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베트남인들은 이러한 열세 속에서도 자신들이 단결하여 싸워서 지금의 독립된 나라를 이룬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리고 100년 가까이 베트남을 식민지로 다스리며 탕롱황성과 같은 문화유적을 철거하고 수탈했던 프랑스에 대해서는 프랑스가 세운 건물 등 베트남에 뿌리박은 프랑스 문화의 영향이 남아있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도 프랑스가 필요하며, 국민들도 "과거는 과거고 미래가 더 중요하다"며 프랑스를 용서하고 서로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전쟁을 이겨낸 베트남인들의 자부심이 포용력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공산주의 나라이기 때문에 발전보다는 현재 그대로 만족하며 사는 국민들의 순응력도 한몫했을 것이다.
내가 여행 중에 갔던 대부분의 식당과 카페 등에서도 귀에 익은 프랑스 음악이 흘러나왔다.
하노이 시내를 다니다 보면 러시아와 가장 좋은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공산주의 나라라서 그런지 미국 음악은 물론 스타벅스나 버거킹 같은 미국 프랜차이즈는 거의 볼 수가 없었다.



베트남의 더운 날씨에 여행하느라 하루에 차가운 생수 대여섯 통씩 마셨다.
탕롱황성을 보고 저녁으로 차돌박이 샤부샤부를 먹었다.
김치 국물 베이스인데 약간 달큼하다.
반찬도 단맛이 강해서 짜고 신맛을 선호하는 내 취향은 아니다. 하지만 일행 네 명이 건더기를 남김없이 다 먹고 라면사리를 넣어 국물까지 마시다시피 다 먹었다.
6월 말의 베트남은 낮에 1시간만 걸어도 열사병에 걸려 쓰러질 정도로 덥다.
매일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수분과 염분을 보충하고 많이 잘 먹어야 현상 유지라도 한다. 살이 두둑한 나이 든 베트남인들을 보기 힘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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