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나라 탐구

[말레이시아여행] 조호바루 연식당 역마살 여행

찍고 앰버김 2024. 8. 19. 10:17
728x90
반응형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최대 규모의 54홀 골프장인 팜리조트 골프 CC에 갔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내려서 기다리던 자동차를 타고 1시간 30분 가까이 달려서 도착했다.

아침은 호텔에서 양식뷔페, 점심과 저녁은 팜리조트 클럽하우스 2층에 있는 한국인이 경영하는 연식당에서 한식뷔페를 먹었는데 특히 연식당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여행 내내 즐거운 식사 시간이 기다려졌다.
연식당의 점심은 12시부터 2시까지, 저녁은 6시부터 8시까지 제공되었다.
이슬람의 나라인 말레이시아의 특성상 이 식당에서는 돼지고기와 돼지기름인 라드는 사용하지 않는다.


주소: Golf, Jalan Persiaran, Off, Jalan Jumbo, 81250 Senai, Johor, Malaysia

연식당은 휴가철을 낀 7, 8월 한 달간 성수기를 이용해서 원래 연식당 바로 옆에 있는 "Las Palmas"식당을 빌려서 운영하고 있었다.



골프장이 보이는 창문 앞에 앉아서 매일 점심과 저녁 각종 야채부터 고기에 반찬까지 모자람이 없이 잘 차려진 음식을 먹는 것이다.
Le Grandeur 호텔 숙박과 세끼 뷔페 식사, 그리고 카트포함 18홀 골프 라운딩을 합해서 1인당 하루 10만 원씩이다.
비행기 표와 차량 왕복 샌딩비 10만 원은 별도이고, 캐디를 쓰려면 18홀 한 라운드에 40불을 내면 된다.



8박 10일 동안 이 식당에서 먹은 음식은 간장볶음 닭요리, 양고기 갈비, 꼬리곰탕, 육개장,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닭볶음탕, 닭튀김, 오징어튀김, 새우 탕수육, 소불고기, 갈치조림, 갈치구이, 고등어구이, 오징어 초볶음, 잡채, 비빔밥, 짜장밥, 카레밥, 생선구이, 열무국수, 각종 김치와 나물 등 거의 모든 종류의 한국 음식을 먹었다. 다 맛있어서 한 끼에 두 접시 이상씩 먹었다.
한쪽에는 수박이 항상 먹기 좋은 크기로 가득 썰어져 있었고, 커피나 물에 넣어 먹을 얼음도 대형 아이스박스에 담겨있었다.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누가 요리하냐고 물었더니 말레이시아 현지인 아줌마가 주요리사인데 먹어보지 않은 한국요리를 사진만 보고 다 만든단다.
푸근하게 생긴 사장님과 손님들의 편의를 항상 챙기는 박요셉 전무님, 식당 스태프들이 모두 부지런하고 친절했다.



같은 비빔밥 다른 형태

음식이 다 맛있었지만 셋째 날 먹은 비빔밥이 기억에 남는데, 그 이유는 엄청난 천둥과 벼락을 동반한 열대성 소나기인 스콜과 몇 가지 해프닝 때문에 첫째 날과 둘째 날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 찍은 사진이 바로 비빔밥 사진이다.



스콜 때문에 죽을뻔한 첫째 날은 비가 조금씩 내려서 비기너지만 기분 좋게 골프를 치다가 갑자기 소나기와 천둥이 치더니 벼락이 번쩍하고 우리가 탄 카트 쪽으로 내리쳐서 71살 인도 할아버지 캐디가 골프채를 땅으로 던지고 카트를 빨리 몰아 셸터로 피해서 구사일생했다.
캐디를 쓰지 않았다면 내가 골프채를 들고 있다가 벼락을 맞았을지도 모른다.
그날 오후에 정신이 반쯤 나간채로 호텔 방으로 가니 방문이 열려 있고 옷장에 걸어놓은 옷들과 짐가방이 다 없어져서 30분간 난리를 쳤다. 방 청소 직원을 찾아 내 짐과 옷들이 어디 갔냐고 묻고 있는데 지나가던 전기 수리공이 상황을 듣더니 방 키를 보여달라길래 TV 앞에 놓여있던 키를 손으로 밀어서 보여주니 내 방은 이 방이 아니라 위층 방이라고 했다. 어이없게도 엘리베이터 층을 잘못 누른 나의 실수였다.
둘째 날은 비를 맞으며 카트를 처음 몰아본 날이라 신경이 곤두서 있었던 데다가 골프공 수십 개를 가방 옆 주머니에 넣어놓았는데 몽땅 없어져서 하루종일 화가 나고 찜찜했다. 나중에 가방을 정리하다 보니 반대편 주머니에 공이 다 들어있었다.
저녁을 먹고 방에 와서 몸이 으슬으슬 춥길래 커피포트에 생수를 반쯤 넣고 끓이는데 발이 여러 개 달린 검은 벌레가 뜨거운 커피포트에서 탈출해서 재빨리 도망가는 바람에 놀라고 그냥 찬물을 마시고 잤다.
셋째 날 아침에 일어나니 다행히 아프지 않아서 기분이 좋았고, 모닝 골프를 마치고 먹은 점심 식사가 비빔밥이었다.



말레이시아에서의 여행 일정은 단순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1층에 있는 호텔 식당에서 아침 뷔페를 간단하게 먹고, 벨보이가 운전하는 전동카트를 타고 팜리조트 골프장까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3분 정도 가면 클럽하우스에 도착한다. 벨보이에게 "땡큐"하고 내린 후 골프복을 입은 멋진 자태로 우아하게 걸어서 골프장 직원들이 미리 카트에 가방을 실어놓은 차를 타고 골프장으로 가면 된다.
18홀 라운딩을 끝내고 또는 라운딩 후에 연식당에서 맛있는 점심과 저녁을 먹는다.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어서 골프만 치면 되는 꿈같은 세상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