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휴게소 양양방향 역마살 여행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해서 강원도로 여행 가는 길에 홍천 휴게소(양양방향)에서 간식을 먹기로 했다.

30분 전인 아침 7시 30분경에 가평 휴게소에 갔었는데 휴게소가 크고 사람들이 너무 붐벼서 정신없이 돌아다니느라 사진을 못 찍었다.
유명하다는 얼큰한 소고기국밥은 역시 양도 많고 맛있었다. 음식은 키오스크에서 주문하고 10분 안에 나왔고, 여러 개의 수도꼭지가 달린 음수대가 많이 있어서 편리했다.
14개에 6천 원인 호두과자는 방금 기계에서 꺼내서 뜨끈해서 맛있게 먹었지만 빵 부분이 질기고 안에 팥이 너무 달았다.
화장실은 사람들이 줄이 20미터도 넘게 서 있었다.
가평휴게소에서 밥과 약간의 간식을 먹었으니 홍천휴게소에서 본격적으로 간식을 먹으러 차에서 내렸다.


주소: 강원도 홍천군 화촌서울양양고속도로 84 홍천휴게소(양양방향)
영업시간: 24시간 영업

홍천 휴게소의 오른쪽으로 들어가니 입구에서 빗자루를 탄 근육질의 소가 거수경례를 하며 반겨준다.
눈이 툭 튀어나와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몸집도 크다.
홍천에는 한우가 유명한가 보다.

휴게소 뒷쪽 벤치에서 보이는 전경

소 동상 뒤로 가면 휴게소 뒤쪽에 데크가 깔려있고 그 위에 나무 벤치 몇 개가 놓여있다.
홍천 휴게소는 지대가 높아서 앞에 산으로 둘러싸인 평화로운 마을과 논밭이 내려다 보인다.
끝쪽에 일단 자리를 잡고 간식을 사러 갔다.

줄이 제일 긴 '뽀기뽀기'

핫도그와 떡꼬치 등 꼬치류를 파는 '뽀기뽀기'에서 모찌렐라 치즈 핫도그를 사려고 키오스크 앞에서 줄을 서있었는데 줄이 길어서 한참 서 있었다.
옆에 호두과자 줄이 짧아진 걸 보고 일행에게 핫도그 줄을 인수인계하고 호두과자를 사러 갔다.

왼쪽은 호두과자, 오른쪽은 뽀기뽀기 줄

키오스크에서 먼저 계산을 한 다음에 번호표를 들고 음식 받는 줄에 서있다가 내 차례가 되면 번호표를 보여줘야 한다. 번호표 위에 무엇을 샀는지 쓰여있어서 직원분이 그것을 확인하고 준다.
다행히 키오스크에는 줄이 없었고 받는 줄에는 내 앞에 세명만 있어서 금방 샀다.
같은 6000원 가격에 가평휴게소는 14개, 홍천휴게소는 20개다.

캐나다에서 많이 본 일리커피 매장이 있어서 반가웠다.
일리커피는 이태리커피로 토론토의 유명한 전통시장인 세인트로렌스마켓, 이태리 음식과 식자재를 파는 Eataly, 욕데일 쇼핑몰 같은 고급스러운 장소만 선별해서 들어가 있다.
특이한 점은 매장 이름이 '스타벅스'처럼 일정하게 '일리'가 아니라 제각각이다.
다수의 일리 커피점이 식당 바로 옆에 붙어서 음식과 커피 두 가지를 접목하는 마케팅을 한다.
한국에는 김포공항 안에 본점이 있다.

호두과자 몇 개가 알이 터져서 안에 팥이 보인다. 크기는 가평휴게소 호두과자보다 조금 작다. 먹어보니 빵 부분인 겉이 질기지 않고 부드럽다.
안에 팥소는 팥으로 만든 잼처럼 부드럽고 달아서 가평휴게소와 같은 맛이었다.
빵 부분의 차이가 큰데 가평휴게소는 남자분, 홍천휴게소는 여자분이 호두과자를 구워서 식감이 다른 것 같다.
음식은 같은 재료라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식감과 맛이 천차만별임을 보여주는 예라고 하겠다.

안에 모짜렐라 치즈가 들어가고 겉에는 감자가 붙어있는 모짜렐라 감자치즈 핫도그는 오래 기다려서 맛이 어떨지 기대가 되었다.
사실 조금 더 저렴한 모짜렐라 치즈 핫도그를 사려고 했는데 없다고 해서 감자가 붙어있는 걸로 샀다.
감자구이는 일행이 '오잉오잉'에서 샀다는데 강원도에 왔으니 강원도 감자 맛을 봐야 한다고 해서 한입 먹어봤다.

핫도그는 겉의 튀긴 감자가 바삭하고 안의 반죽이 부드러워서 겉바속촉이다. 그런데 모짜렐라 치즈가 씹을 때마다 쭉~ 늘어나는 맛이 없고 그나마도 길이가 짧아서 금방 없어졌다.
감자구이는 소금이 약간 쳐있고 달지 않아서 먹기 무난하다. 기대를 안 한 맛이라 기대를 저버릴 것도 없다.
일행이 할리스에서 커피 두 잔을 사 와서 다섯 명이 먹고도 남을 간식 한상이 잘 차려졌다.
나는 주로 한놈만 패는 스타일이라 다른 것은 조금씩 맛만 보고 호두과자만 열개쯤 먹었다.

홍천휴게소 호두과자 만드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