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독자의 쉬어가는 여정/한국|카페

양평 양수리 빵공장 역마살 여행

찍고 앰버김 2024. 7. 2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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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에 뭉게구름이 하늘을 덮었다.
온도 33도에 체감온도 40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알고는 있었지만 설마 했는데 오후 1시 점심을 먹고 나서 기분 좋게 걷다 보니 숨이 턱턱 막혔다.
에어컨 있는 실내 공간에서 더위를 피해야 한다.
양수대교를 건너기 전 더위를 피해서 어디 쉴 곳이 있나 살피던 중 오른쪽에 '양수리 빵공장'이 보인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로 118번 길 9
영업시간: 오전 10시 ~ 오후 11시 40분

카페 바로 앞에 있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강줄기에 연꽃잎이 가득하다.
건물과 연결된 외부 테라스 바닥에 데크가 깔려있고 벤치와 테이블이 많다.



카페 밖의 안내문

카페 문을 여니 기쁘게도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다.

한국 최초로 가정용 에어컨이 도입된 것은 1968년으로 금성사 제품이었지만 거의 모든 집에 에어컨이 없어서 1993년 가구 내 에어컨 보유율이 겨우 6%였다.
요즘에는 집집마다 거의 다 에어컨이 있지만 열사병 환자들이 매년 3,000명이 넘고, 열사병 사망자는 작년 2023년 32명, 앞으로는 지구온난화 때문에 4~7배 늘어날 거라고 한다.
여름철에 기준 이상의 높은 온도 때문에 사망하게 되는 '사망임계온도'는 서울이 29.4도인데 장시간 이 온도에 노출되면 죽을 수 있고, 31.4도가 되면 단시간이라도 건강에 적신호가 뜰 수 있다고 한다.



진열된 빵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여유롭게 빵들을 구경했다.
빈 진열대가 많아서 종류가 많지 않은 대신 못 보던 빵들이 많다.
다른 빵집에서 먹어본 유자파운드와 평소에 먹는 카스테라를 샀다. 가격은 다른 곳과 거의 같은데 크기가 좀 더 크다.



메뉴판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실까 하다가 얼음이 많이 들어간 팥빙수를 시켰다.
진동벨을 들고 2층에 올라갔다.



2층의 모슴

2층에 강을 바라보는 창가에 테이블이 나란히 여럿 있고, 사람들이 많아서 자리가 거의 다 찼다.
제일 끝에 넓은 소파가 비어있어서 자리를 잡았다.

창가 반대쪽에는 쇼핑을 할 수 있는 작은 패션 몰이 있다.
만 원짜리 모자부터, 선글라스, 운동화, 블라우스, 청바지, 수 십만 원 하는 가방까지 다양하다. 여심을 자극하는 모든 물건들이다. 전반적으로 가격은 비싸다.



빵은 아까 올라올 때 가져왔고, 진동벨이 울려서 팥빙수를 가지고 왔다.
팥빙수는 얼음이 수북하지 않고 윗면이 깎여있다. 위에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약간 녹아있다.
카스테라부터 먹어보았다. 평소에 먹던 달콤하고 클래식한 카스테라 맛이다.
유자 파운드는 부드럽고 단단하고 촉촉하고 우유와 버터 향이 진해서 아주 맛있다.
팥빙수는 너무 달아서 위에 있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반쯤 덜어내고 먹었는데도 지금까지 내가 먹어본 팥빙수 중에 제일 달다.
일층에 내려가서 우유얼음을 추가했지만 달다. 우유를 얼릴 때 설탕을 많이 넣었나 보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팥빙수라서 거의 다 먹었다.



3층의 모습

브라운과 회색 의자가 많은 2층의 분위기가 여성적이라면 검은색 의자가 많은 3층의 분위기는 남성적이다.
고급스러운 나무와 청동으로 만들어진 축음기와 말 타는 신사가 멋지다.



복도와 층계에 놓여있는 캐릭터 조각상들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 조각상

카페에서 에어컨 바람을 2시간 가까이 충전하고 나왔다.
폭염은 오늘 밤까지도 계속된다.

카페에서 나오면서 아까 더워서 찍지 못한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찍었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는 그림형제의 동화를 각색해서 1937년 12월 21일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에 개봉한 미국 디즈니사 최초의 만화영화다.
원래 그림형제가 1812년에 쓴 이 동화 속의 백설공주 나이는 7살이다.
이후에 7살의 어린아이에게 마법거울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백설공주라고 하고, 계모인 왕비가 질투를 느낀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십 대 중반으로 수정되었다.
백설공주는 디즈니사 최초의 공주로 눈처럼 흰 피부에 착하고 예쁜 14살 소녀로 국적은 독일이다.
왕비의 질투로 궁전에서 쫓겨나고, 어리고 순진해서 독사과를 먹고 죽을 뻔 하지만 인덕이 많아서 난쟁이들의 도움으로 왕자와 결혼한다.
백설공주는 현모양처형에 순수한 1930년대 당시 이상적인 여상상을 반영한다.
외모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아역배우 셜리템플처럼 컬있는 짧은 단발머리에 작고 통통한 몸매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디즈니사에서 만든 공주는 15명이 있다. 이 중에서 흑인 1명, 아랍인 1명, 원주민 3명, 동양인 1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백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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