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독자의 쉬어가는 여정/한국|카페

양평 두물머리 연꽃축제 역마살 여행

찍고 앰버김 2024. 7. 2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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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두물머리에 도착했다.
두물머리는 두 물길이 만난다는 뜻으로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에서 발원한 남한강이 이곳에서 만나서 서울의 도심을 가로지르는 한강으로 흐른다.
과거에는 나루터가 번창했던 지역이었으나 1973년 팔당댐이 완공되고 일대가 그린벨트로 지정되면서 나루터 기능이 정지되었다.



역사정원 입구에 자신의 몸매를 체크할 수 있는 나무기둥이 있다.
두 개의 기둥 사이를 통과할 수 있으면 합격인데, 통과가 안 되는 부분이 생기면 그전 단계가 자신의 몸매다.
단계는 사진 왼쪽부터 난 홀쭉(17cm), 난 날씬(20cm), 난 표준(23cm), 난 통통(25cm), 마음만은 홀쭉해(27cm), 이러시면 안 됩니다(29cm), 당신은 외계인(32cm) 순서다.
난 날씬이다.



북한강 위를 수놓은 백련
땅 위의 백련과 홍련

연꽃 명소로 유명한 두물머리에서는 매년 6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연꽃이 북한강 일대를 수놓아서 연꽃 축제를 한다.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은 단아한 백련, 빛깔 고운 홍련, 물 위에 피는 수련이 있다.
아침 9시 이전에 와야 꽃이 핀 모습을 볼 수 있다는데 오후에도 많이 피어있다.
강 위에는 백련이 피어있고, 강 바로 옆의 땅 위에는 백련이 피는 구역과 홍련이 피는 구역이 따로 나눠져 있다.  



중복에 '폭염주의보'라 오후 4시가 넘은 시간인데 땀이 비 오듯 하다.
두물머리의 끝에 다다르자 오른쪽에 '만경'이라는 카페가 눈에 띈다.
카페는 2층에 있어서 입구에서부터 계단을 두 번 꺾어서 올라가야 한다.
입구에 걸려있는 '빵빵한 에어컨'이라는 플랫카드만 믿고 계단 20여 개를 올라갔다.



메뉴판

문을 열자마자 정말 빵빵한 에어컨의 냉기가 반겨준다.
입구 바로 앞의 카운터에 메뉴판이 걸려있는데 물어볼 것도 없이 얼음 많이 넣은 아이스아메리카노다.



2층 카운터 옆의 좌석 모습
3층의 모습

아이스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들고 3층으로 올라갔다.
3층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마루 방 형식으로 좌식 테이블과 의자가 있다.
다리 뻗고 앉을 수 있어서 여행으로 힘든 몸을 쉬기에 좋다.
천장을 수놓은 작은 불이 밤하늘의 별 같아서 낭만적인 운치가 있다.
내려다 보이는 경치도 아주 훌륭해서 왼쪽에서 오는 남한강 오른쪽에서 오는 북한강의 줄기가 만나는 두물머리의 지형이 잘 보인다.



3층 고양이 강아지 쿠션들과 책

다른 손님들이 없어서 조용한 방에 고양이와 강아지 쿠션이 자거나 쉬고 있다.
평온한 동심의 세계에 온 것 같다.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5,500원의 행복을 느껴본다.
'피서'란게 여름날 찌는 듯한 열기를 피해 시원한 곳으로 가는 것이니 나는 지금 이곳에서 '피서'를 즐기고 있다.



옥상의 모습과 내려다본 모습

오후 6시가 다돼서 카페에서 나와서 왔던 길을 되돌아왔다.
더위는 약간 사그라들었지만 걸으면 땀이 나는 건 여전하다.
여름날 완벽한 '피서'는 없다. 눈치껏 조금씩 피서할 뿐.
지는 햇빛에 분홍색 흰색 반짝이는 연꽃잎이 예쁘다.
여름 한철에만 피는 귀한 연꽃과 연꽃잎을 실컷 봐서 흡족한 마음에 발걸음이 가벼웠다.



두물머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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