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면옥집에서 점심을 먹으면 바로 옆 성북동 빵공장에서 디저트를 먹으면 된다.
이곳은 빵지순례 명소다.
주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 대사관로 40
영업시간: 아침 10시 ~ 오후 10시
성북동 면옥집과 입구가 붙어있고 건물 사이에 계단이 보인다.
성북동 빵공장이라는 간판을 단 나무 외벽이 분리된 두 건물이 하나의 건물처럼 보이게 하는 착시현상을 준다.
계단 중간쯤 내려가다 보면 오른쪽에 카페가 있어서 들어가 보니 카페 2층이다.
빵 먹으며 담소하는 사람들로 꽉 차 있어서 다시 나왔다.
계단 끝까지 내려가서 테라스를 지나 1층 카페에 들어갔다.
정면에 계단식 나무의자가 길게 펼쳐져서 연극 공연장이나 대학교 강의실 같다.
앉고 싶은 자리를 옮겨 다니거나 누울 수도 있겠다.
자유로운 분위기에 실내가 넓어 보인다.
유명하다는 팡도르를 실물영접했다.
슈가파우더가 눈처럼 쌓여있다.
가격은 7500원, 크기는 도넛 3~4개 올려놓은 정도로 크고 묵직하다.
팡도르는 금으로 만든 빵이란 뜻으로 별모양의 이탈리아 전통 빵이다. 슈가파우더와 생크림이 들어있고 빵은 버터와 달걀노른자를 듬뿍 넣어 황금빛을 띤다. 슈톨렌과 파네토네보다 크기와 가격 면에서 부담이 적어 크리스마스 시즌 초대 손님이나 여러 사람들에게 가볍게 선물하기 좋다.
햇볕이 뜨거운 오후 1층 테라스에 앉아서 방금 산 팡도르를 잘라보았다.
부드럽고 하얀 슈가파우더 밑에 생크림이 가득 들어있다. 생크림은 많이 달지 않고 우유를 농축한 맛이다.
빵은 노랗고 부드러운데 마냥 부드럽지는 않고 결이 느껴진다.
반면에 하얀색의 크림은 부드러움 그 자체다. 위에 잔뜩 뿌려진 슈가파우더와 크림 안에 스며든 슈가파우더때문에 입에서 눈처럼 녹아버린다.
테라스가 더워서 2층으로 올라갔다.
실내는 시원하고 전망이 좋다. 거기다 점심시간이 지나서 아까보다 사람이 많이 줄었다.
앉아있다 보니 웅성웅성 시끄럽다. 천장이 낮고 방음벽이 없어서인지 옆사람들 말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이다.
창가 쪽으로 자리를 옮기니 조용해서 좀 낫다.
그런데 이곳은 에어컨 바람이 거의 닿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진퇴양난이다.
창밖을 보며 빵을 먹으며 생각한다. 이 세상에 완벽한 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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