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독자의 쉬어가는 여정/한국|카페

도미나루터 제빵소의 셀럽 고양이 역마살 여행

찍고 앰버김 2024. 7. 4. 13:18
728x90

경기도 하남시 하남스타필드에서 차로 10분쯤 내려가면 뷰가 좋기로 소문난 2022년 3월 15일에 오픈한 신상카페가 있다.
건물 뒤로는 하남 대표 명산인 검단산이, 앞으로는 한강이 길게 뻗어있어 배산임수의 멋들어진 장소다.
한강경치를 보려면 근교에서 이곳보다 좋은 곳이 없다고 한다.


주소: 경기도 하남시 배알미동 159-10
영업시간: 오전 9시 ~ 오후 10시 (연중무휴)

정원과 테라스에 한강을 바라보며 앉아있을 수 있는 야외좌석이 많이 마련되어 있다.



제빵소라는 이름답게 빵 종류가 다양하다.
아침 11시에 소금빵이 나오고, 11시 30분에 포카치아, 오후 12시에 깜빠뉴가 나온다.
소금빵, 스콘, 단팥빵, 피자빵, 햄샌드위치빵, 조각 케이크와 쿠키, 바게트와 식빵까지 다양하다.
빵과 음료 가격이 보통 카페보다 약간 비싸긴 하지만 빵 크기가 크고 바로 만들어서 촉촉하다.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저녁 6시부터는 빵 할인 시간이다.



빵과 커피를 사서 야외 정원에 앉았다.
7월 초 한낮의 더운 야외에 30분쯤 앉아 있으니 얼굴에서 땀이 두 방울 흘렀다.
카페 뒤쪽에 마련된 실내 공간을 가보니 에어컨이 엄청 세게 틀어져 있었는데 앉아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야외에 앉아서 산과 강에서 나오는 자연 바람을 즐기고 있다.
나와 일행도 계속 야외에서 자연을 즐기기로 했다.



자리에 앉아있으니 작고 날씬한 고양이 한 마리가 우리 쪽으로 천천히 걸어오더니 우리가 앉아있는 자리 옆에 누웠다.
자세히 보니 고양이가 누워있는 부분만 돌이 없고 흙이 반질반질하다.
직원인 듯한 사람에게 물어보니 이 카페 주인이 키우는 올 초에 태어난 남매 아기 고양이인데 남자 고양이는 등이 누렇고 여자 고양이는 등에 회색바탕에 검은 줄이 있단다. 우리 옆에 누워있는 건 남자고양이였다.
고양이들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니 이름이 여러 번 바뀌었고 현재는 '소주'와 '소금'인데 아직 그게 자기 이름인지는 모른단다.
여자 고양이는 주위에 보이지 않았다.
남자 고양이가 자려고 편하게 누워있는데 사람들이 바로 뒤에 있는 고양이를 못 보고 의자를 빼고 올릴 때마다 나와 일행들이 "어~어~조심하세요, 뒤에 고양이 있어요"라고 외쳐야 했다.
근데 이 조그만 신사 고양이는 고개를 들어 그 사람들을 째려보기만 하고 자리에 그대로 눕는다.
고양이에게 말을 거니 한쪽 귀를 앞뒤로 움직여가며 듣다가 하품을 하고 귀찮다는 듯이 다시 눈을 감는다.
일 안 하고 밥은 잘 얻어먹는 카페 실세의 포스와 여유가 느껴진다.



일행과 얘기하다가 고양이가 안 보이길래 정원 옆에 있는 창고에 가보니 몸을 있는 대로 뻗어 대형 선풍기 바람을 뒤통수에 쐬며 누워 있었다.

이 도미나루터 카페의 고양이 남매는 유튜브에도 나오는 셀럽이다.
유튜브와 썰을 종합 해보면 카페 오픈 당시에 손님이 앉는 의자에서 만져도 뒤척이며 잠자던 순한 길고양이 엄마 '도미'와 엄마를 꼭 닮은 딸 '나루'가 살고 있었는데 요즘은 안 보여서 딴 데로 입양되었다는 추측이다.
이 고양이 남매는 올해 초에 태어났고, 남매의 아버지는 동네를 배회하던 이름 모를 남자 길고양이고, 남매를 낳은 엄마 고양이는 원래 여기 살던 엄마 도미이거나 딸 나루 둘 중에 하나다.  
사실의 진위여부는 다음에 또 방문해서 이 카페의 사장님을 만나서 물어봐야 알 것 같다.



근사한 소나무 사이로 왼쪽으로는 팔당대교, 강건너에 예전의 팔당역, 오른쪽에는 팔당댐이 보인다.
편하게 앉아 담소를 나누며 쉬기에 참 좋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