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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동 태극당 빵집 역마살 여행

찍고 앰버김 2024. 6. 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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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순이인 내가 제일 좋아하는 빵집인 태극당에 갔다. 장충동에 있는 태극당(太極堂) 본점으로 서울특별시의 가장 오래된 빵집이다.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동호로 24길 7
영업시간: 오전 8시 ~ 오후 9시


나는 소보로빵과 야채샐러드빵을 좋아한다. 야채사라당빵은 크기가 크고 안이 꽉 차있어서 한 개를 다 먹을 경우 배가 너무 부르다.
예전에 가수 양희은이 자주 왔는데 야채샐러드빵을 항상 반을 잘라먹었단다.
오랫동안 근무했던 직원들에 의하면 60년대 미녀 트로이카 배우 중에 하나였던 문희는 한창 잘 나갈 때 케이크를 자주 사갔고, 80년대 에로 영화에 자주 나왔던 배우 이대근은 크림빵을 좋아해서 거의 매일 왔단다.



태극당은 빵종류가 엄청 많다. 그냥 한국인이 좋아하는 모든 빵을 다 모아놨다.



소보로와 두 가지 크림빵을 샀다. 매장 인테리어 좋고 의자도 편하다. 맛도 최고라서 고객만족도 100퍼센트다.


태극당 이야기

태극당은 1973년 본점을 이곳 장충동으로 옮기면서 우리 민족의 이상을 담고자 태극당이라고 이름을 바꿨다.
그전에는 70년대 종로·혜화동 등 10여 곳에 직영 분점을 내고 80년대까지 강남 역삼동에 예식장을 운영할 정도로 황금기를 누렸다.



실내가 브라운톤으로 밝고 넓다. 원래 명동에 있던 본점을 1973년에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그 당시 최고의 인테리어를 했다. 매장 바닥에 대리석을 깔고 천정에는 대형 샹들리에를 걸었다.
호텔만큼 화려한 인테리어에 유명인사들의 모임도 이곳에서 열렸다.
70년대 초반 담배 1갑에 10원이고 일반 제빵사 월급이 8000원일 때 태극당 제빵사 월급은 5만 원이었다.



태극당은 황해도 사리원 출신 창업주 신창근대표가 해방 이전 일본인이 운영하던 제과점 미도리야에서 점원이자 제빵사로 일하다가 1946년 주인이 두고 간 장비를 받아 서울 중구 명동에 ‘태극당’을 차렸다.
창업 초기 태극당에서는 ‘전병 과자'를 주로 판매했고, 양갱·단팥빵을 같이 팔다가 47년 얇은 과자 사이에 아이스크림을 넣은 모나카 아이스크림이 장안의 명물로 큰 히트를 쳤다.
태극당은 ‘만남의 장소’로 젊은 남녀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미남 미녀, 멋 좀 안다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로 입소문을 탔다.
당시 보기 어려웠던 동전을 넣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주크박스가 설치돼 소위 ‘명동 멋쟁이’로 통했던 예술인들이 자주 들러 낭만을 즐겼다.  



태극당이 경기 남양주시에 설립한 목장 ‘농축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선진 낙농기술을 보기 위해 직접 들렀다. 신창근은 애국하는 방법을 배부르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빵을 넉넉하게 만드는 것으로 생각했다.
태극당의 로고는 ‘어렵게 찾은 나라를 오래오래 지키자’는 의미에서 무궁화로 하고, 직원 유니폼에 작은 태극기를 달게 했다. 이 규칙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태극당 직원들은 신창근을 ‘괄괄하고 대쪽 같은 영감님’으로 기억한다. 매일 오전 4시면 직원숙소에 어김없이 사장님의 호통소리가 방 안에 쩌렁쩌렁 울렸고 "제 몸이 깨끗하지 않은데 어떻게 시민들이 먹을 빵을 만드느냐”라고 하며 아침저녁으로 직원들을 명동의 삼양탕으로 보냈다. 우물쭈물 목욕탕으로 향하는 직원들의 뒤통수에 "깨끗이 씻고 오라우~"라고 외치곤 하셨다.
이때 목욕탕과는 계약을 맺어 입구에서 ‘태극당이요’하고 들어갔다고 한다.
1969년 태극당이 납세한 세액은 전국 제과점 중 1위로 6백35만 5천 원이었다. 신창근은 납세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손님들에게도 영수증을 챙겨가길 원했다.
직원들은 “회장님은 한 장의 휴지를 두세 차례 사용할 정도로 검소했다. 경영 면에선 달랐다. 당시 서울에서 태극당·뉴욕제과·고려당을 알아줬는데 자동 빵반죽 시스템과 자동계산대를 가진 건 우리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90년대 중반부터 파리바게트 등 대형 프랜차이즈 등에 밀리며 한동안 고전했다. 그러던 중 2013년 아버지 신광열이 뇌출혈로 쓰러지고 창업자인 할아버지가 별세했다. 28세의 젊은 신광열의 아들 신경철이 3대 경영인으로 가업에 뛰어든 시점이다.
신경철은 2015년에 40년이 넘은 태극당 건물을 리모델링했는데 옛것은 그대로 살리고 노후된 건물과 장비는 최신 시설로 보완했다.



신경철의 아이디어로 다방커피 대신 아메리카노를 파는 커피매장을 건물 안쪽에 열어 젊은이들도 좋아하는 빵집이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태극당은 2024년 현재 장충 본점을 비롯해 인사동점, 서울역점, 서울역광장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잠실 롯데월드몰점, 더현대서울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총 8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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