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진달래 갈비탕 내맘대로 여행

저번주에 긴 한국 여행을 마치고
캐나다 토론토에 왔다.
날씨가 나처럼 더위를 먹었는지
10월 초에 접어들었는데
아침저녁 섭씨 18~19도
낮에는 22도까지 올라가서 따뜻하다.
오늘은 점심때 한인타운인 크리스티에
줄 서는 식당이 있다고 해서 가봤다.

토론토에는 한인타운이 두 군데 있는데
크리스티는 토론토 시내와 가깝다.
가장 큰 한인타운이 있는 핀치는
전철이 닫는 북쪽 끝에 있다.


주소: 647 Bloor St W, Toronto, Ontario,
Canada
영업시간: 11:30 ~ 23:00 (월요일 휴무)

토론토 전철 노선도

토론토의 모든 지역은
블로어앤영 (Bloor-Yonge)를 기점으로
동서 아니면 남북으로 나뉜다.
토론토 시내는 블로어앤영에서
노란선을 따라 남쪽 지역과 그 부근이다.

토론토 시내에 있는 한인타운은
배더스트에서 크리스티까지
약 700m의 구간이다.
이곳에는 한국 음식점, 한국 식품점, 한국인이 운영하는 미용실이 있으며 그 외 다른 국적의 음식점과 찻집도 있다.

블로어길 서쪽에 있는 이 지역은 1890년대 한국을 방문한 캐나다 선교사 일행을 따라온 한국인들, 또는 그 전에 이지역에 거주하던 한국인들을 시작으로
1966년 당시는 100명 정도의 한국인이 살고 있던 토론토 최초의 한인타운이다.
1967년 토론토 시의 이민정책 확대로 1970대에는 한국인이 10,000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한국인들은 크리스티 지역에는
거의 없고 북쪽 핀치 지역에
가장 많이 모여 살고 있다.

진달래라는 옛날식 이름과
흰 바탕에 꽃분홍색 글씨의 간판이
촌스럽지만 정겹다.

안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나 하고
들어가 봤는데 다행히 없었다.
안쪽에 테이블 정리가 된 후에 앉았다.  
내부가 좁은 편이라 자리가 많지 않고
삼삼오오 짝을 지은 20대 손님들이
많이 있다.

메뉴판이 두껍고 비빔밥, 떡볶이, 라면, 칼국수, 불고기, 찌개, 안주류, 탕종류 등
모든 한국음식이 다 있다.
거기에 더해 짬뽕 짜장면 등
중국음식도 된다.

갈비탕 $18.99+tax

앉자마자 반찬 6개가 테이블에 올라왔다.
10분쯤 기다리니 돌솥에 내가 시킨
뜨끈한 갈비탕이 나왔다.
먹어보니 계란 푼 국물이 많이
짜지만 고기와 함께 먹으니 간이 맞다.
밥과 같이 먹는 깍두기도 괜찮다.
갈비탕에는 큰 고기가 붙어있는 갈비가
여러 개 들어있어서 고기로 배를 채웠다.
먹다 보니 국물맛을 내기 위한 비법인지
바닥에 물컹하게 익은 무가
가득 깔려있었다.
계산서를 보니 갈비탕 $18.99에
13% 택스가 붙어서 $21.46이 쓰여있다.
카드 단말기에 기본팁 15%를 선택해서
$24.68을 냈다.
요즘 캐나다 1달러가 한국돈 982원이니
$24.68은 한국돈 24,200원이다.


앰구르망 총평: 식당 위치가 토론토 시내와
가까워서 접근성이 좋다.
토론토 시내에서 보기 힘든 한국 정통
음식점 중의 하나이고 평판이 좋다.
한국인 입맛에도 맞는 다양한 한국 음식을
외국인들에게 잘 알리고 있다.
갈비탕에 질 좋은 고기가 많이 들어있다.
당연하지만 음식값이 한국보다
비싸고 의무적으로 팁을 내야 한다.

크리스티 한인타운 모습

진달래에서 밥을 먹고 나오다가
바로 옆에 나인테일즈라는
카페가 있어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유창한 영어를 쓰는 캐네디언 바리스타가
친절하게 손님들과 얘기하며
커피를 만들어준다.
정면에 메뉴판을 보니 커피 외에 마차와
유주에이드 같은 일본식 차종류도 있다.

작은 카페인데 빵 종류가 적지 않다.
초콜릿 청크 브라우니와 아메리카노를
먹기로 했다.
카페에서는 팁을 내도 되고 안내도 된다.
총 $9.33, 한국돈으로 9,200원을 냈다.

초콜릿 청크 브라우니 $4.50+tax

아메리카노 $3.75+tax

초콜릿 조각들이 들어있는 초콜릿 청크 브라우니는 달고 찐득해서 색깔이 옅고 산미가 있는 아메리카노와 잘 어울린다.
많이 바쁘지 않은 커피숍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바리스타랑 반갑게
안부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거나 커피를 사가는 모습이
여유롭고 좋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