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으러 토론토
시내에 있는 선셋그릴 레스토랑에 갔다.
선셋그릴 Sunset Grill은 1985년 토론토에서 시작된 순수 캐네디언 식당으로 캐나다 전체에 100개 이상의 지점이 있다.
이 건물은 1층 전체가 선셋그릴 식당으로
밖에서 보면 엄청 길다.
가게 앞에 단풍나무 한그루가
노랗게 물들었다.
주소: 1 Richmond St W, Toronto, ON
M5H 3W4, Canada
영업시간: 7:00 ~ 15:00
식당 위치는 시내 한가운데인 영길과 리치먼드길이 만나는 곳에 있어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주위에 고층 은행 건물과 사무실이 많아서 평소에 붐비는 식당이다.
식당에 들어가서 보니 내부가 좁고 길어서 배 모양이 연상되었다.
아침을 먹기는 늦고 브런치를 먹기에는 좀 이른 시간이라 자리가 많았다.
캐나다 식당 예법으로 자리에 앉지 않고
문 앞에 깔린 까만색 매트 위에 서서
자리 안내를 받을 때까지 기다렸다.
기다리는 중에 커다란 메뉴판에 그림이
눈에 띄었다. 미국식 정통 조식이
10시까지만 세일된 가격이라고 한다.
아직 아침 10시가 안 되어서 그림에 있는 게 전부 나오는 4번을 주문하기로 했다.
커피가 나오고 5분쯤 지나서 내가 주문한 4번 메뉴가 나왔다.
계란프라이 세 개, 볶은 감자와
바삭하게 구운 베이컨 두줄이다.
한 뼘이 넘는 대형 팬케이크 두 개가
먹음직스러우면서도 너무 커서 부담스럽다.
상 위에 놓인 시럽을 뿌리니 달착지근한
설탕 향기가 난다. 메이플 시럽은 아니다.
캐나다는 단풍나무에서 채취한 수액으로
만든 메이플시럽이 유명한데, 메이플
시럽은 참기름처럼 특유의 달콤하고 고소한
향기가 있고 시중 가격은 250ml에
10불(만원) 정도다.
계란 프라이 요리하는 방법은 덜 익히는
순서대로 sunny-side up, over-easy,
over-medium, over-hard 네 가지가
있는데 나는 두 번째인 over-easy를
주문했다.
계란을 뒤집어가며 앞뒤를 익혔는데 노른자는 안 익은 거라 포크로 건드리니
톡 터졌다.
베이컨은 좀 탔고 감자는 크기와 볶은 상태가 제각각이다.
따뜻한 팬케이크를 먹어보니 지금까지
먹어본 팬케이크 중에 가장 맛있다.
우유 맛이 진하게 나고 두꺼운 걸 보니
반죽에 버터밀크를 넣은 버터밀크
Buttermilk 팬케이크다.
작은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버터와
시럽 바른 팬케이크를 양껏 먹고 계란과
베이컨도 다 먹었다.
감자는 몇 개만 먹었다.
커피와 음식값에 13프로 세금과 기본 팁 18프로 합해서 $18.17 (한국돈 18,160원)을 냈다.
앰구르망 총평: 종업원이 커피가 든 유리 주전자를 들고 다니며 수시로 컵에 따라줘서 커피를 실컷 마실 수 있다.
팬케이크가 적당히 두껍고 폭신하고 부드럽다.
설탕 시럽을 뿌리면 촉촉함이 추가되고 플라스틱 용기에 들은 버터는 팬케이크의 풍미를 올려준다.
베이컨은 태우다시피 튀겨서 과자처럼 바삭하다. 감자는 미리 볶아놓았는지 식감이 물컹한 게 섞여 있다.
American Breakfast
한국의 브런치 카페에서도 인기 있는
아메리칸 브렉퍼스트는 영국식 아침식사인
'full breakfast'에 기원한다.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선 아침은 음료와 빵으로 간단하게 요기할 정도만 먹고, 점심은 배고프지 않을 정도만, 저녁은 먹고 싶은 만큼만 먹는다.
근데 영국은 유독 특이하게 아침부터
배 터지게 먹는다. 미국이 그걸 받아들여서 과일주스, 시리얼, 커피나 우유와 함께 탄수화물, 육류, 계란 세 가지를 접시에 가득 담아서 먹는 미국식 국민 아침 식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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