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용산역 안에 있는 여러 식당과 가게들 중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손님이 가장 많이 붐비는 '근대골목 단팥빵'에 갔다.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로 3가 40-999 번지 용산역맞이방 3층
영업시간: 오전 6시 ~ 오후 10시 30분 (연중무휴)

가게에 들어서면 체리색 나무 진열대와 테이블, 은은한 조명이 조금 투박하고 예스럽다.




방금 만들었는지 직원이 진열을 하고 있길래 소보로 단팥빵을 샀다.
속을 살펴보니 팥의 양에 비해 빵이 두껍다.
고소한 팥 알갱이가 씹히고 빵 위에 있는 소보로는 바삭하지 않고 달다.
소보로 단팥빵과 같이 산 호박 앙금이 들어간 드래곤볼 찹쌀 도나스는 크기가 커서 일단 맘에 들었다.
찹쌀 볼 안에 공간이 크게 있고 그 사이에 지름 3cm 정도의 호박앙금이 들어있다.
찹쌀의 쫄깃함은 적지만 찐득한 호박앙금과 같이 먹었을 때 입안을 가득 채우는 고소함이 있다.
근대골목단팥빵 이름에 등장하는 '근대골목'은 경상북도 대구광역시 중구에 있는 130년 전의 모습을 간직한 지역 명칭이다.
대구는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 안쪽에 위치해 전쟁의 위협에서 안전해서 다른 지역들보다 전쟁 이전의 문화유산들이 대부분 그대로 남아있다.
그 예로 1893년 대구에 들어온 선교사 존스는 1897년 동산병원을 짓고 동산동에 선교사 주택을 지으면서 정원을 만들었는데 이것은 대구 최초의 사과나무가 있는 서양식 정원으로 현재 지역 명소이자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 외에 집을 지은 선교사 이름을 딴 스윗츠 주택, 블레어 주택, 챔니스 주택 등도 그대로 남아서 지역 명소로 잘 활용되고 있다.
대구시는 선교사들이 지은 주택이나 건물들과 함께 광복 이전에 민족시인 이상화 선생과 국채보상운동의 대표인 서상돈 선생이 거주하던 집, 일제가 지은 관공서와 건물 등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의 모습을 간직한 이 지역의 이점을 살려 2006년에 관광지로 개발했다.
이에 대구시는 2013년에 '지역문화브랜드 대상', 2014년에는 '대한민국 걷기 좋은 길', 2015년에는 쉽고 즐겁게 여행할 수 있는 무장애 여행지인 '열린 관광지'로 선정되었다.
바로 이 무렵인 2015년 대구 출신 청년 기업가 정성휘 대표가 K푸드 전문기업 홍두당을 설립한 뒤에 근대골목에 작은 가게에 첫 번째 브랜드로 론칭한 단팥빵 전문점이 '근대골목단팥빵'이다.
'근대골목단팥빵'은 팥앙금을 보존료없이 옛날 방식 그대로 가마솥에서 끓여서 만든 단팥이 과하지 않은 단맛과 고소하게 씹히는 식감을 자랑하며, 전문점답게 휘핑크림, 생크림, 크림치즈, 쑥, 소보로와 조합한 단팥빵 등 여러 가지 단팥빵이 있어 빵지 순례 장소로 유명하다.
현재 용산점을 비롯해 전국에 20여 개 점포를 두었으며 이마트 지마켓 등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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